하트-하트재단 필리핀 지부는 2024년부터
필리핀 서민도로섬 아브라 드 일로그(Abra De Ilog) 지역에서
‘모자보건 강화를 통한 망얀족 권리증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주민들
8월 7일, 세계 원주민의 날을 맞아
주민 대부분이 망얀족인 라딱지역(Sitio Latag)에서
지역사회 기반 인식증진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세계 원주민의 날(International Day of the World‘s Indigenous Peoples):
매년 8월 9일로 원주민의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 UN에서 지정한 기념일
출생 등록을 위한 접수처
필리핀은 법적으로 출생 후 30일 이내에 출생 등록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망얀족은 대부분 산지에 거주하기 때문에
병원에 갈 교통비와 출생등록 비용 마련이 어려워
대부분 집에서 아이를 낳아 출생 등록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기초적인 사회서비스조차 받지 못한 채 법적 정체성 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출생 등록을 하는 모습
이번 캠페인에서는 특별히 출생등록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교통비와 등록비 부담으로 미뤄왔던 절차를 해결하고,
망얀족의 권리 실현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그 결과, 생후 2개월 된 갓난아기부터 71세 고령자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총 41명의 주민이 새롭게 출생 등록을 마쳤습니다.
특히 71세의 주민이 평생 처음으로 출생등록을 한 사례는
망얀족이 오랫동안 법적 정체성 없이 살아왔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들이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갔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보건서비스를 받고 있는 주민의 모습
캠페인 현장에서는 의료팀(MHO), 영양 전문가(BNS), 보건 인력(BHW)이 함께해
주민들에게 통합적인 보건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 임산부와 아동의 기본 진료 및 건강 상태 확인
-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 발달 상태 확인
- 균형 잡힌 식사, 모유 수유의 중요성 안내
- 예방접종에 대한 불안 해소 및 백신 필요성 설명
- 자녀가 많은 가정(10명 이상)을 대상으로 가족계획의 중요성 교육
이렇게 주민들이 직접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캠페인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아버지 교육’ 입니다.
망얀족 사회는 전통적으로 가부장적 구조가 강하게 자리 잡아 있어
아버지들은 가정의 건강과 공동체의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버지를 변화의 주체로 세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아버지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이날 총 57명의 아버지들이 아버지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강사들은 안전한 출산을 위해 반드시 의료시설을 이용해야 하고,
이를 통해 즉시 출생신고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아버지들이 임신한 아내를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가사 노동 분담과 산전 진료 동행,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전했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아버지들은 자신의 역할을 돌아보고
앞으로 아버지로서의 행동을 약속하였습니다.
아버지 교육을 받은 수강생의 모습
한 아버지는 교육을 마친 뒤 이렇게 소감을 전했습니다.
우리는 교육을 받지 못해 권리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도 다른 국민과 똑같이 보호받을 권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아내와 아이들이 안전하게 출산하고 등록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아버지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의 단체 사진
이번 지역사회 캠페인과 아버지 교육을 통해
망얀족 주민들도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망얀족 주민들에게 출생증명서는 단순한 서류가 아니라 ‘존재의 증명’이며,
더 나아가 교육과 의료, 사회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증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들이 배운 지식과 다짐은
앞으로 망얀족 가족의 건강과 권리를 지켜나가는 힘이 될 것입니다.
캠페인 진행에 도움을 준 직원들의 모습
이번 캠페인은 망얀족이 권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트-하트재단 필리핀 지부는 망얀족 모두가
이름과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여정을 이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하트-하트재단 필리핀 지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시민사회협력사업의 일환으로
‘필리핀 서민도로섬 아브라 드 일로그 지역 모자보건강화를 통한 망얀족 권리증진사업(2024-2026)’을 수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