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서울 잠실역 근처에 위치한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700명이 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서울, 인천, 멀게는 울산에서 직업체험활동을 위해 시각장애아동 300여명이 테마파크를 방문한 것. ‘하트하트재단‘이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드림프로젝트‘ 행사 현장이다. 전국 9개 맹학교의 보호자 및 교사, 그리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임직원 200여명이 참여해 일대일로 시각장애 아동의 보행을 도왔다.
15세 이상의 시각장애인 인구 23만8997명 중 42.1% 수준인 9만4564명만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2010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 시각장애인 대상 직업훈련은 대부분 안마사, 텔레마케터, 피아노 조율사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예지(가명·24·시각장애1급)씨는 "고등학교 때 안마를 배우니까 당연히 안마사가 직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적성에 맞는 걸 찾고 싶다"고 했다.
하트하트재단 장진아 사무국장은 "학령기 직업 훈련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드림프로젝트‘는 시각장애 아동들이 개인의 재능에 맞는 직업을 찾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지원한 스탠다드차타드의 대내외홍보부 손은영 차장은 "회사에서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Seeing is Believing‘프로젝트를 3년째 진행 중이다"며 "이번엔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그들의 꿈을 키워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