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인 사역을 벌이는 하트하트재단이 발달장애가 있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이어 청년들을 위한 하트 앙상블을 창단하기로 하고 단원 선발을 위한 오디션을 진행했습니다.
긴장되지만 진지하게 오디션에 참가한 발달장애 청년들의 꿈을 향한 도전을 취재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하트 앙상블 오디션 현장, 부모님과 함께 온 참가자들의 얼굴에 긴장된 표정이 역력합니다.
드디어 심사위원들 앞에서 그동안 준비한 연주곡을 선보이고..
"(심사위원) 오늘 연주할 곡은 어떻게 되나요?
(참가자) 헨델의 소나타 4번 라장조 작품번호 372번 2악장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진지한 자세로 연주를 시작하며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펼쳐봅니다.
실수라도 할까,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도 긴장되긴 마찬가지.
바이올린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좋다는 한주현씨는 이번 오디션을 위해서 한 달 가량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인터뷰] 한주현 (22세) / 자폐성 장애 3급
"연습 그래도 매일같이 꾸준히 하고 그리고 교수님이 숙제 내준 것도 성실히 하고 그러면서 준비했어요.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보기엔 장애인이지만 일반인 못지 않은 실력자들도 오디션장을 찾았습니다.
일반전형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대학원에 입학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일반 연주단에 들어가기 어려운 김동균씨에게 하트 앙상블은 그야말로 꿈의 무댑니다.
[인터뷰] 김동균 (24살) / 자폐성장애 2급
"오케스트라 활동도 하고 독주회 활동도 하겠습니다. 열심히 잘 해서 꿈을 이루어야 겠습니다."
음악을 통해서 마음의 문을 열었던 장애인 연주자들은 음악이 주는 감동을 전하는 진정한 예술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인터뷰] 김다빈 (24살) / 자폐성장애 3급
"저의 꿈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멋진 첼리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예요."
이번 오디션을 마련한 하트하트재단은 이달 안에 단원을 선발해 앙상블을 창단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희은 부장 / 하트하트재단
"발달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는 그런 인식개선 연주활동을 주력해서 해나가면서 전문 음악가로서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애라는 굴레를 벗고 전문 연주자의 꿈을 향한 발달장애 청년들의 도전이 이제 시작됐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