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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아이들에게 연주 들려주며 감동받아요. 제 의사소통도 많이 좋아집니다”
장애 가진 연주자들 강사 오디션
“아이들 편견과 장벽 허물고 싶어”
큰 강당에 김동균(25)씨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학에서 플루트를 전공하는 김씨는 발달장애인으로 지난 3일 열린 사회복지 전문기관 하트하트재단의 장애인식개선강사 선발 오디션의 첫 번째 참가자였다. 김씨는 이날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와 드보르작의 유머레스크 일부분을 연주했다.
서울 서초구 하트하트재단 건물 강당에서 진행된 이 날 오디션에는 15명의 발달장애인이 참가했다. 이들은 음대 재학생 또는 졸업생으로 하트하트재단이 운영하는 장애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이다. 무대에 서기 전 참가자들은 다리를 떨거나 다리를 떠는 등 초조한 모습이었다. 제한된 선발 인원이 있는 만큼 참가자들 못지않게 부모들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하트하트재단은 2012년부터 ‘장애 이해교육 하트해피스쿨’을 시작했다. 음악을 전공한 발달장애인들은 인식개선 전문강사와 동행해 인근 초등학교에서 장애인식개선 수업을 진행한다. 이들은 수업에서 자신이 전공하는 악기 연주를 선보인다. 클래식뿐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나 디즈니 만화 주제곡을 연주한다. 하트하트재단 김희은 부장은 “시각·청각 장애는 체험이 가능하지만 발달장애는 체험이 어렵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을 통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 홍정인(28)씨는 플루트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OST를 연주했다. 하트해피스쿨 초창기부터 활동해 온 홍씨는 무대에서 연주를 마친 뒤 “그동안 모은 활동비를 어떻게 썼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음…생계비로 다 썼습니다”고 대답했다. 홍씨의 어머니 정은희(54)씨는 “일선 학교에서 강사활동을 하며 아이가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제력을 배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트하트재단은 장애인식 개선강사로 활동하는 이들에게 정부지원금으로 매달 소정의 급여를 지원한다. 재단은 오디션을 통해 12명 내외의 강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김희은 부장은 “어린이들의 편견을 없애고 장애에 대한 장벽을 없애는 데 더 많은 발달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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