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사업
후원
2019.10.02
교육부, 충남대병원, 대전광역시교육청,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이 19일 충남대 간호대학 1층 강당에서 장애학생 진로·직업교육 활성화방안 마련을 위한 현장경청회를 갖고 공공부문 장애인예술단 창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예술·체육분야 장애인 전문 직업인 발굴정책적 지원 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이날 현장경청회에서는 충남대병원 서경원 사무국장은 ‘연주단 창단의 목적 및 운영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오는 11월 5~7명 규모의 장애인예술단을 창단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대병원 장애인연주단은 발달장애인 클래식앙상블로 계약직이나 공무직 6등급 단기간제(4시간)로 검토되고 있다. 악기 구성은 피아노, 기타 및 관현악 악기 위주로 구성할 계획이다.
충남대병원은 오디션을 위해 이 대학 음악대학과 협약을 맺었으며, 음대생들의 지원봉사와 교수들의 면접관 참여 등을 추진하게 된다.
충남대병원이 벤치마킹 사례로 삼은 국민일보사 부설 국민엔젤스앙상블과 관련, 정창교 단장은 ‘장애인 예술인 활동현황 및 연주단 운영 사례’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문화예술 재능이 있을 경우 월 100만원 수준의 문화예술 분야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제도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엔젤스앙상블은 지난 4월 20일 중앙일간지 사상 최초로 중증 자폐청년 5명을 국민일보 직원으로 직접 채용해 운영되고 있으며, 월 2회 이상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 박상희주무관은 이날 ‘장애예술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방안’에 대한 발표를 통해 “용역을 통해 장애예술인 규모를 파악한 결과 전문가 수준의 장애예술인은 5972명, 장애인 예술활동가는 2만5722명으로 추정됐다”며 “이중 발달장애인이 49%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예술인들이 연습장소와 발표공간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연내 장애예술인 지원법이 제정되는대로 장애인 문화활동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이미 장애인 예술 지원예산이 2017년 84억원에서 지난해 119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38억원으로 계속 증가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앞으로 공연장을 지을 때 장애예술인들의 접근성 향상을 감안한 표준공연장을 조성하기위해 용역을 추진하는 등 모두를 위한 공연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방침이다.
특히 교육부는 오는 10월 일선 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추진할 경우 시·도교육청을 통해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민병란 인천 미추홀학교 교장은 ‘장애학생 예술특화 직업교육 운영방안’에 대한 발표를 통해 “장애학생이 졸업후 직업생활을 하며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학령기 교육이 중요하다”며 “내년 3월부터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를 활용한 음악 특화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개인지도 및 합주교육을 학교 내에서 진행해 전문예술인을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하트하트재단 바이올린 단원의 어머니인 장유정씨는 ‘장애자녀 예술교육 양육사례 및 요구’에 대한 발표를 통해 “좋은 음악교사를 만났다고 허더라도 교육비가 비싸 레슨을 받지 못할 때가 많다”며 “아이들의 힘든 장애 특수성을 이해해주면서 연주기량까지 잘 지도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트하트오케스트라에서 최근 세종병원과 협약을 통해 일정기간 동안 몇명의 발달장애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활동을 직업으로 인정하고 일정한 급여를 제공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취업 이후에 놀랍게 변하는 단원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한규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과정담당 장학관은 “문화예술에 재능있는 장애학생들을 양성해 학교기업 형태로 예술단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해볼만하다”고 언급했다.
17개 시·도 교육청은 내년부터 초등학교 장애인 교사를 법이 정하는 비율대로 채용하지 못할 경우 세금으로 고용부담금을 내야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장애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범부처가 협력해 장애인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며 “좋은 제안은 적극 수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은 “장애예술인 규모는 재가장애인을 합할 경우 훨씬 더 많다”며 “장애영역을 망라한 국립장애인예술단을 창단하고, 적정임금을 제공하는 새로운 롤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후원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