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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4
‘하트하트오케스트라’ 유럽 연주회…
발달장애 연주자들의 감동적 공연 주목
4~8일 브뤼셀·파리서 4차례 무대···파리 패럴림픽 ‘문화올림피아드’ 인증받아
하트-하트재단, 발달장애 연주자들로 창단…장애인식 개선 등 국내외 연주활동 펼쳐와
국내 발달장애 연주자들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지휘 안두현)가 벨기와 프랑스 등 유럽 순회 연주회에 나선다.
2024 파리 하계패럴림픽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연주회는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로 부터 예술과 스포츠를 잇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문화 올림피아드 라벨’로 인증받아 진행돼 그 의미가 더 크다. 또 한국의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해외에 알리고 국제 문화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문화체육관광부 재외문화원 순회 프로그램으로도 선정됐다.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이 지난 2006년 창단한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20~30대 발달장애 연주자 37명으로 이뤄졌다. 창단 이후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1200회에 이르는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이번 유럽 연주회는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4~5일), 패럴림픽이 진행 중인 프랑스 파리(7~8일)에서 모두 4차례 마련된다”고 2일 밝혔다. 지휘는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지휘과 출신으로 2016년부터 하트하트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으며, 과천시향 상임지휘자인 안두현이 맡는다.
4일 첫 연주회는 세계 3대 음악콩쿠르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가 열리는 브뤼셀 왕립음악원에서 펼쳐진다. 브뤼셀 시민과 한국 교민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외교관과 가족, 현지 클래식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5일에는 브뤼셀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다.
이후 파리로 건너가 7일 유명 연주회장인 살 가보(salle Gaveau)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살 가보 콘서트홀은 120년 역사의 연주 공간으로, 2015년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연주회에는 프랑스 주재 각국 외교관과 공관원, 유네스코(UNESCO) 관계자들, 프랑스 문화예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이 객석을 채울 예정이다. 8일에는 파리의 한인침례교회에서 연주회가 마련된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 측은 “이번 유럽 연주의 레파토리는 비제의 ‘카르멘 서곡’,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 4악장’과 ‘교향곡 9번 4악장’,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 등과 한국 가곡, 샹송 등”이라며 “특히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9번 1, 3악장’은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2015년 롱티보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줄리안 트리벨리안이 협연한다”고 밝혔다.
하트-하트재단 오지철 회장(75·전 문체부 차관)은 이날 “이번 연주회는 오케스트라 합주가 가장 힘들다는 발달장애인들이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감을 키우며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것과 더불어 세계 각국 관객에게 감동과 위로를 건네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그동안의 연주활동도 국내외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안겨 후원과 지지의 호응을 얻었다”며 “지적·자폐성 장애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노력과 인내,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오랜 연습을 거친 연주는 관객과 연주자 모두에게 큰 기쁨과 행복감을 안기고 사회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등의 역할도 했다”고 덧붙였다. 연주회는 발달장애인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저마다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있음을, 나아가 차별과 편견·소외가 없는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그동안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정기 연주회, 미국 뉴욕 카네기홀을 비롯해 일본, 중국, 캐나다 등 해외 공연, 또 기획공연을 통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홍콩 등에서 연주회 초청을 받은 상태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를 통해 장애인 인식개선과 사회통합, 장애인 문화예술복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하트-하트재단은 1988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으로 국내외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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